목표 달성을 위해 이번엔 중도 하차는 하지 않았지만 이 책 한 권을 읽는데 꼬박 한달이 걸렸다.
우선 책 소개부터 하자면..
이 책은 70년대 개인용 컴퓨터 출시 이후부터 현재(현재라고 하기엔 책 출판이 2010년이다. 무려 10년 전 이야기)까지 IT 업계에 선두가 되기 위해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이 어떤 식의 전략을 들고 왔고 어떻게 성공했으며, 어떻게 실패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좀더 이야기의 맛을 살리기 위해 딱딱한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기보다는 마치 삼국지의 영웅들을 표현하듯 IT 업계에서 큰 영향을 끼친 인물에 대해 표현한다.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다 알만한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같은 매우 유명한 사람 말고도 큰 성과를 낸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각 인물들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설명해주는데, 책 한 권을 위해 정말 큰 노력이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다보면 생생하다 라는 느낌을 넘어서 저자의 정보력에 경외심이 들 정도다.
IT업계의 역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은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임은 분명하다.
이 책을 처음 시도할 때 얼마 못 읽고 그만 뒀었는데, 1970년 대 개인용 컴퓨터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나에게는 지루했다.
사실 내가 IT에 관심이 가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반이 넘어서이고, 사실 2000년 이후에도 컴퓨터와 같은 IT보다는 핸드폰과 같은 디바이스에 관심이 있던터라 책의 앞 부분은 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IT업계를 주도했던 기업들이었지만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기업들도 있었고, 그 당시에 컴퓨터 상황 얘기들을 들으면서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 나도 알만한 이야기들이 나오는 2000년 대부터야 머릿속에 이야기들이 제대로 그려지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시점으로 가장 최근일인 2000년대 후반과 2010년 이야기를 하면서 앞으로의 IT 업계에 대해 저자가 예상하는 글도 읽을 수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저자가 예상한 미래를 살고 있는 입장에서 이 글은 굉장히 흥미로웠다. 저자의 예상이 맞고 틀리고도 재미있는 점이긴 했지만, 2010년 이후 '기업들이 왜 이런 서비스나 디바이스를 개발했을까', '이 기업은 자신들의 방향을 왜 이쪽으로 했을까' 와 같은 질문에 대답이 되었다는 것이 제일 재밌었다. 그동안 그저 소비자의 입장에서 속칭 저 기업은 왜 삽질하는 걸까 라고 생각한 적이 꽤나 있었는데,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해당 서비스를 하게 된 기업의 근거가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책 분량으로 보면 절대로 한 달이나 걸릴 책은 아니었지만, 독서가 취미가 아니라 힘겹게 읽은 책 같다. 오래전부터 내 책장에 한 구석을 차지하고 선 언젠가는 해치워야할 숙제였는데, 이제야 그 숙제를 다한 것 같아서 책의 내용과는 별개로 후련하기도 하다.
9년을 고생한 모니터는 은퇴시키기로 결정하자 32 Inch, QHD 이상의 모니터를 질러보자 라고 생각하던 찰나,
삼성 스페이스 모니터가 특가로 풀려서 지르고 말았다.
생긴 것도 너무 이뻐서, 안살래야 안살 수가 없었다.
힌지가 불안하지만, AS의 삼성이니 10년 정도 써도 괜찮겠..
박스
박스가 너무 거대해서 놀랐다. 내가 사용했던 모니터들 중 가장 큰 32인치긴 했지만, 박스가 엄청 컸다.
가로로 긴 와이드 모니터도 아니었는데, 모니터 박스가 가로로 무척 길어서 당황했다.
가로로 긴 이유는 모니터 암과 바이스처럼 조이는 부분을 수납하려고 공간을 만들어서 옆으로 긴 것이었다.
실제로 모니터 본체는 한 쪽으로 패키징 되어 있었고 반대쪽은 비어있었다.
AR87 키보드와 마찬가지로 언박싱 사진은 제대로 찍지 못했다.
간단 사용기
조립하는 사진과 설치하는 사진은 찍지 못했다. 영롱한 모니터의 자태에 정신이 홀려 부랴부랴 설치하느라 깜빡했다.
아직 리뷰 포스팅이 부족해서 그런갑다.
조립 및 설치 후기를 글로만 대신해보자면, 우선 조립은 예상한대로 정말 간단했다. 메뉴얼대로만 한다면 큰 문제는 없는 편. 다만 책상에 설치할 때가 걱정이었다. 모니터가 크기에 비해 덜나간다고 해도 무게가 있는 편인데 설치할 때, 고정이 안돼서 애먹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제일 높게 고정한 상태에서 설치하니 쓰러지는 일은 없었다. 생각보다 설치도 쉬운 편이었다.
유리 위에 설치하는 것이었지만 고정하는 위, 아래 부분 모두에 나름 푹신한 패드가 있어서 유리가 깨질 염려는 없어보인다.
의외로 모니터 두께는 좀 있는 편인데, 베젤이 얇은 편이어서 그런지 크게 신경쓰이진 않는다. 그리고 어차피 정면만 보니 모니터 두께를 의식할 일도 없다.
바깥에 튀어나와있는 정말 얇은 선만 베젤인 줄 알았는데, 안으로도 조금 더 있다. 그래도 무척 얇아서 거의 없는 편.
스페이스 모니터의 단점이라고 지적하는 것 중 하나는 높이 조절만 할 수는 없다는 것. 모니터 암의 구조상 높이를 내리면 모니터가 사용자에게 가까워질 수 밖에 없고, 높이를 올리면 사용자에게서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점은 확실히 아쉬운 부분이다. 원래 컴퓨터 할 때 자세가 안좋아서 최적의 모니터 거리 같은 건 없는 편인 나에게도 높이를 가장 낮춰서 나와 가깝게 하니 부담스러울 정도로 모니터와 나 사이가 가까워 진 편이었다. 모니터를 책상에 대고 쓸 일은 없으니, 큰 문제까지는 아닌 것 같다.
이 모니터는 공간 활용을 극대화 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데, 확실히 모니터를 가장 위로 올리면, 꽤나 많은 자리가 생긴다. 모니터를 책상에 고정하는 부분도 크지 않은 편이고, 책상의 가장 끝에 있어서인지 책상을 사용할 때, 신경쓰이지 않는 정도이다. 확실히 이런 점은 이 모니터의 매력 포인트인 것 같다.
마치며
아직 이 모니터를 진득하게 사용해본 건 아니고, 게임 몇 개 돌려보는 정도로만 사용해봤다. 현재 사용하는 그래픽 카드가 QHD를 144Hz 모두 쏴주긴 조금 벅찬 감이 있어서 평균 110Hz대긴 하지만, 게임에서 아주 만족도 높은 디스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2019년, 연말 지름 아이템 중 하나인 키보드. 그 전에 쓰던 리얼포스 님의 타건감에 질리기 시작해서 키보드를 사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지인 중에 키보드 덕후가 있어 그 사람의 추천으로 지른 하이엔드 키보드 AR87이다.
하이엔드라고 하기엔 커스텀 키보드들이 가격이 더 나가긴 하지만 기성품 중에서는 가격이 꽤 있는 편이니..
그리고 내 입장에선 꽤나 큰 지출!
그럼 이제 대충 간단 사용기를 올려보겠다.
구성품
원래는 AR87이 담겨져 있을 박스 사진도 있어야하지만..
아직 리뷰나 사용기를 올리기엔 내공이 부족해서 박스는 깜빡하고 촬영하지 못했다. 심지어 바로 버렸다..
다음번에 하게 될 리뷰에서는 박스를 버리기 전에 사진부터 찍는 걸로...
대강 구성품은 위 사진과 같다.
1. 키보드
2. USB type C to USB type A 케이블
3. 청소용 솔
4. 키캡 리무버
5. 케이스.
케이스 내부에는 별도의 쿠션 같은 건 있지 않아서 케이스가 외부 충격으로부터 키보드를 잘 지켜줄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이런 케이스가 있어줘서 고맙다. 케이스가 있었기 때문에 키보드가 있던 박스는 뒤도 안돌아보고 버렸다.
키보드 청소용 솔이 있는 건 무척 좋았다. 이런 걸 별도로 구매하기엔 뭔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키보드 가격대가 어느정도 있는 편인데 루프정도는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외관
외관을 보면 사이드에 LED가 있다. LED를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고르라 했으면 없는 걸 골랐겠지만 요즘은 LED가 없는 걸 찾는게 더 어려운 듯하다.
밝은 곳에서 타건을 하게 된다면 사이드에 LED는 잘 보이지 않는다. 밑에 패드 같은 걸 이용해서 빛이 반사된다면 잘 보일것 같아 장패드도 구매할 예정이다.
하우징은 풀 알루미늄으로 무게가 제법 나가는 편이다. 집에 저울이 없어서 직접 무게를 재진 못했지만 스펙상으로 2.9kg이라는 묵직한 키보드다. 처음 박스 채로 받았을 때도 꽤 무거웠던 기억이 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그래서 휴대용으로 들고다니기엔 힘들 것 같다.
하우징 색상은 실버, 다크 그레이, 네이비가 있다. 한정판으로 레드 색상도 있던 것 같지만 현재 판매는 3가지 색상만 하는 중이다. 이번에 내가 구매한 네이비 색상은 최근에 추가된 색상이기도 한데,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듯하다.
조금 더 어두운 네이비였다면 이만큼 호불호가 갈릴 일은 없었을 것 같다.
하우징의 윗부분과 아랫부분 색상 차이도 있다는데, 내가 받은 제품은 딱히 없는 것 같았다.
케이블을 연결하는 단자는 USB Type C이며 정중앙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위치해있다.
기본 키캡은 이렇게 생겼다. 다크 그레이에 들어가는 키캡과 동일한 키캡이라고 생각된다. 다크 그레이를 실물로 본적은 없어서 확실하진 않지만, 인터넷에서 보이는 사진 상으로는 둘이 거의 동일한 것 같다.
다크그레이 색상에는 기본 키캡이 어울리는 색인 것 같지만, 네이비에는 기본 키캡이 안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네이비 색상이 생각보다 채도가 있는 편이라 이런 어두운 색 보단 나름 알록달록한 키캡이 어울릴 것 같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키캡 마감이 좋은 편은 아니다.
키감
키보드 스위치는 체리 스위치 갈축이다.
보통 이 키보드는 적축이나 흑축같은 리니어들을 많이 선택하고, 내 취향도 리니어 방식을 선호하긴 하지만,
예전에 다른 지인의 레오폴드 갈축을 타건 해보고는 다음 키보드는 무적권 갈축이다! 라고 마음 먹었었다.
아직 사용한 지 일주일도 채 안됐지만 아직은 질리지 않고 재밌게 타건 하고 있다.
키보드 커뮤니티에선는 순정 상태의 키보드로는 윤활유 상태나 스테빌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공방을 맡겨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확실히 shift나 space bar 같은 커다란 키들은 조금 어색한 느낌도 들긴 하지만 나는 키보드 매니아들처럼 아주 예민한 감각은 없기에 기분좋게 타건하고 있다.
축 방식도 리니어가 아닌 넌클릭이기때문에 윤활유에 대한 압박도 덜한 편이기도 하다.
그래서 굳이 공방에 맡기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여담으로 기본 키캡이 생긴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MAXKEY 사의 키캡을 하나 지름 상태다. 호불호가 많이 타는 SA 키캡이라 기대 반, 걱정 반이긴 하지만 일단, 키보드를 매우 좋아하는 지인의 SA 키캡 키보드를 타건했을 때는 꽤나 만족스러웠다. 키캡이 바뀌면 키감도 많이 달라질 텐데, 과연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키캡이 도착하면 키캡도 포스팅할 것이다.
여담
IT 관련 공부를 주로 포스팅하고 나머지 내 관심사는 짧고 대충 올리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계속 더 쓸게 생각나서 길이 처음 계획보다 많이 길어졌다. 오히려 주객이 전도된 느낌..?
AR87 네이비를 사려고 마음 먹었을 때, AR87 네이비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는데 그때의 기억때문인지 쓰다보니 길게 쓰게 된 것 같다.
아무튼 연말에 지른 아이템 중 하나인 AR87. 좀 더 오래 써보고 리뷰 생각나면 리뷰할 것이다.